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빌어먹을세상따위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by 리뷰방장 2025. 8. 14.
반응형

1. 빌어먹을 세상 따위 줄거리

영국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10대 두 인물이 탈출하듯 펼치는 독특한 성장기로, 전형적인 하이틴 드라마와는 거리가 멀다. 제임스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믿으며, 동물을 죽이는 것으로 자극을 느끼는 소년이었다. 그는 새로 전학 온 앨리사를 첫 만남부터 ‘죽일 목표물’로 삼지만, 엘리사의 충동적인 가출 제안에 따라 뜻밖의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 둘의 로드트립은 계획적인 것이 아니라, 충동과 반항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일푼으로 떠난 두 사람은 차를 훔치고, 길에서 방황하다가 우연히 들어간 한 집에서 술과 음식을 마음껏 즐긴다. 그러나 그 집의 주인 클라이브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앨리사에게 성적 위협을 가하고, 제임스는 이를 막기 위해 칼을 휘둘러 결국 살인을 저지른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여행은 스릴러와 추격전으로 전환된다. 살인은 제임스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안긴다. 자신을 사이코패스라 여겼지만, 실제로 사람을 죽이고 나니 두려움과 죄책감이 밀려왔다. 앨리사 역시 내면 깊은 곳에서 상처를 안고 있었다. 새아버지의 부적절한 접근과 이를 방관하는 어머니로 인해, 세상 전체에 분노를 품고 살아왔던 것이다. 두 사람은 도망을 이어가며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마주한다. 경찰은 그들을 수배하고, 이들은 각자의 삶에서 도망치지만,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며 위로를 받는다. 결국 둘은 앨리사의 친아버지를 찾아가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제임스는 앨리사를 지키려다 총에 맞아 쓰러지고, 시즌1은 이 장면에서 강렬하게 마무리된다. 요약하자면,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자칭 사이코패스 소년과 반항적인 소녀가 방황 속에서 서로를 발견해 가는 성장담이다. 범죄와 불법이 얽혀 있지만, 그 뒤에는 소속감 부재, 세상과의 갈등, 그리고 진정한 소통에 대한 갈망이 숨겨져 있다.

 

2. 등장인물

제임스 (James)

제임스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확신하는 10대 소년이다. 동물을 죽이며 자극을 느꼈고, 감정이 없는 듯한 표정과 행동으로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어머니가 그의 눈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제임스의 감정 표현을 막아버린 결정적 계기였다. 앨리사를 ‘죽일 대상’으로 생각하며 접근했지만, 그녀를 만나고 함께 여정을 보내면서 점점 그 감정은 변해갔다. 특히 클라이브를 살해한 후, 자신이 사이코패스가 아닐 수도 있다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앨리사 (Alyssa)

앨리사는 냉소적이고 반항적인 10대 소녀로, 가정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 새아버지의 부적절한 접근과, 이를 모른 척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다. 자유와 해방을 갈망한 그녀는 제임스에게 가출을 제안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직설적이고 과감한 성격이지만, 내면은 외로움과 불안으로 가득하다. 제임스와의 관계 속에서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운다.

클라이브 교수 (Clive)

두 주인공이 무단 침입한 집의 주인. 겉으로는 친절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위험한 면모를 숨기고 있다. 그는 앨리사에게 성적 위협을 가하며, 제임스가 살인을 저지르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이 사건은 이후 두 사람의 운명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보니 (Bonnie)

시즌2에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 어린 시절 학대와 사랑의 결핍을 겪었고, 클라이브와 얽히며 깊은 비극을 맞았다. 제임스와 앨리사의 여정에 개입하면서, 세 사람 사이에는 긴장감과 복잡한 감정이 뒤엉키게 된다.

 

3. 총평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전형적인 하이틴 성장물에서 벗어나, 블랙 코미디와 스릴러, 그리고 성장 서사를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한 회당 약 20분, 시즌당 8화라는 짧은 구성 덕분에 빠른 전개와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매 장면마다 강렬한 감정과 메시지를 압축해 담았다. 두 주인공의 여정은 범죄와 웃음, 불편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존재한다. 이 드라마는 어른들의 결핍과 무관심이 청소년들의 방황과 상처로 이어지는 구조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단순히 ‘사랑 이야기’나 ‘탈출극’으로 보기 어렵고, 세대 간의 소통과 이해에 관한 이야기로 읽힌다. 넷플릭스 공개 후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형성했다.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브리티시 영어 특유의 건조한 대사, 그리고 매 장면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OST는 특히 찬사를 받았다. Blur의 기타리스트 그레이엄 콕슨이 OST에 참여해 드라마의 감각적 분위기를 한층 살렸다. 또한, 제임스와 앨리사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상처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조금씩 치유되는 과정을 담았다. 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 회의 결말은 찬반이 갈리지만, ‘그 이후’를 각자 상상하게 만드는 열린 결말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종합적으로,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날카롭고도 섬세한 성장극이자, 유머와 잔혹함, 그리고 따뜻함을 모두 품은 드라마다. 불편할 정도로 솔직한 대사와 행위 속에서, 오히려 진심과 위로를 발견하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반응형